W모 작가님께서 유리벽으로 격리된 공간을 의뢰해주셔서 작업하게 되었습니다.
썰렁할 정도로 밝은 공간이고, 가운데에는 병원에서 볼 수 있을 것 같은 침대가 있으며,
격리실 내부에는 정수기가 있다는 요구조건을 전달받았습니다.

흔치 않은 SF 느낌의 작업 의뢰라 재밌게 작업했네요.

 

요구조건 중 하나였던 정수기는 세면대로도 사용할 수 있게 벽 마운트 방식으로 재해석했습니다.
수도꼭지 아래의 검은 사각형이 센서로, 수도꼭지 아래에 손이나 컵을 가까이 하면 물이 나온다는 컨셉입니다.

 

침대는 일반적인 병원의 병실 침대보다도 특수한 느낌을 원하셔서,
집중치료실에서 볼 수 있을 법한 전동침대로 작업했습니다.
등판, 다리판의 각도 조절과 침대 높이 조절이 가능하며, 양 옆에 각각 달린 사이드레일도 조작이 가능합니다.

기본적으로 물건이 없는 공간이지만, 선반 정도는 있어도 괜찮을 것 같다고 하셔서 선반과 약병을 몇 개 추가했습니다.

 

 

강화유리 격벽 한쪽에는 슬라이딩 도어가 있습니다.
본래 출입문의 위치는 격벽 가운데로 구상되어있었는데, 문이 가운데에 있으면
유리벽 건너편을 바라보는 연출에 걸리적거리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을 것 같아 작가님과 상의 후 한쪽으로 옮겼습니다.
지문인식, 홍채인식, 카드키방식 모두 사용 가능한 올인원 단말기 컨셉입니다.

 

작가님의 요구조건에는 없었지만, 내부 공간이 너무 썰렁한 것 같아서 추가한 제어대입니다.

침대 위의 커다란 원형 조명은 수술실을 연상케하는 느낌을 주기 위해 작업해보았습니다. 

 

두꺼운 철문으로 요청해주셨기 때문에, 어떤 방식이 육중해보이면서도 작동감이 있을까 생각하며 디자인했습니다.

 

복도와 격리실 사이의 통과실입니다.

 

복도입니다. 격리실보다는 한 단계 어두운 톤으로 구성했습니다.

 

엘리베이터는 격리실에 있는 전동침대를 옮길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해서
병원에서 흔히 사용되는 사이즈로 작업되었습니다.

 

전체 구조입니다.